[음식]실외음식점 문전성시 "안보다 밖으로"

  • 입력 2001년 8월 8일 18시 58분


도심 속 피서(避暑)를 원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실외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실외 음식점은 음식점 앞 인도에 수십 개의 야외용 식탁과 파라솔을 갖다 놓고 영업하는 곳. 고기 굽는 데 열중하면 가든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새벽공기 맞으며 소주 한 잔을 걸치면 야외 포장마차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한다. 전문 실외 음식점들은 실내에도 공간이 있지만 저녁 때 안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특징.

열대야 덕에 새벽까지 영업

▽‘생고기집’ 골목〓일산신도시 주엽역 근처 하이마트와 마그넷 사이에 있다. ‘장위동유성집’ ‘까만 돼지’ ‘사랑생고기’ ‘빨간 돼지’ ‘주마당생맥주’등이지난해부터차례로생겨났다.

오후 5시부터 야외 테이블을 설치하고, 다음날 오전 4∼5시가 돼서야 철수를 한다. 요즘은 열대야를 피하러 나온 가족 단위 고객들로 주말 오후 11시∼오전 1시 사이에 손님이 가장 많다.

‘장위동유성집’의 이정희 대표(51)는 “북향이라 비교적 시원한 데다 바로 옆에 창촌공원이 있어 이국적 정취를 자아내 손님들이 많이 몰린다”며 “오후 10시가 지나면 인근 도로에 차도 별로 다니지 않아 대화하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파는 메뉴는 한우등심 돼지갈비 삼겹살 갈매기살 등이다. 업소에 따라 우거지탕이나 잔치국수를 별미 메뉴로 내놓기도 한다. 돼지고기는 1인분에 6000원, 쇠고기는 1만원대라 가격도 비싸지 않다. 고깃집 뒤편 상가 주차장은 무료다.

쫄깃쫄깃 곱창에 군침 절로

▽‘곱창집’골목〓서울교육대학 후문과 마주한 도로에 곱창전문점 5개가 붙어 있다. 쫄깃쫄깃한 곱창 맛으로 잘 알려진 ‘원조거북곱창’이 제일 먼저 생겼고, 최근 몇 년 새 ‘자매곱창’ ‘교대곱창’ ‘일미곱창’이 생겼다.

점심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영업을 한다. 프리랜서 사진작가 백승우씨(28)는 “한밤중에 모기에 물려 가며 먹는 소주와 곱창 맛이 기막히다”고 말했다.

메뉴는 곱창, 곱창전골, 양 구이가 주종이며 1인분에 1만∼2만원이다. 밥을 볶아주기 때문에 양은 많은 편이다. ‘일미감자탕’에서는 뼈다귀해장국 콩나물국밥 감자탕을 판다. 주차는 손님이 해결해야 한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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