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해설 덕분에 원래 1년만 하고 끝낼 예정이던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는 2년 간 계속되었다. 24회의 공연 중 20회를 본 관객이 있을 정도다. 때맞춰 일어난 해설이 있는 음악회 붐으로 장씨는 삽시간에 너도나도 모셔가려는 ‘귀한 몸’이 되었다.
“예상외로 많은 사람이 클래식 음악을 몰라요. 제 해설을 듣고 난생 처음으로 클래식 음반을 샀다든지 클래식 음악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줄 몰랐다, 정말 감동받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마치 음악처럼 부드러운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그는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음악전문지 기자로 활동하다 훌쩍 러시아로 떠나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흔히 클래식 음악은 듣기 어렵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클래식 음악은 사랑 이별 역사 철학 등이 모두 담긴 인류의 소중한 유산입니다.”
장씨의 수첩에는 8월11일 스쿨 클래식 해설, 8월12일 동아일보 주최 청소년 음악회 해설 등 앞으로의 스케줄이 빽빽하게 적혀 있다. 음악회를 해설하는 사이사이 직접 음악회를 기획하고 방송 출연하는 한편, 음악평론을 쓰거나 전공을 살려 무대에 서기도 한다.
MBC 라디오 ‘윤상의 음악살롱’, KBS 1FM의 ‘저녁의 클래식’ KBS FM의 ‘실황음악회’ 교통방송의 ‘TBS 음악실’ 등에서 그의 기지 넘치는 해설을 들을 수 있다.
< 전원경 기자 > winnie@donga.com
<주간동아 제297호/200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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