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여야 시국강연회-국정홍보대회 공방

  • 입력 2001년 8월 10일 18시 26분


경제정책들에 대한 여야정 합의문이 발표된 10일에도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지방에서 집회를 갖고 상대 당을 헐뜯었다.

▽민주당〓광주시민회관에서 열린 국정홍보대회에서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100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되고 호남 사람들이 정권 주체가 되는데 참여한 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과거 여당처럼 전리품을 나눠 갖지 않았고 인권개선과 특권배제를 급속히 이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도 “대통령 탄핵과 사회주의 정책을 운운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한 신문 여론조사 결과 30 대 24로 (민주당이) 역전했다”며 “정권재창출에 대한 희망을 갖고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인천 시국강연회에서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은 “현정부에서의 대북 지원액이 지난 정부 때보다 적은데도 ‘대북 퍼주기’라고 비난하는 것은 얼토당토않다”며 “야당은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개혁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충북 청주 시민회관에서 열린 시국강연회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개헌문건’과 관련, “(여권이) 헌법을 고치자는 얘기는 작년 6·15남북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것처럼 낮은 단계의 연방제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과연 이 나라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대통령이 겸하고 있는 총재의 특보가 작성한 문건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계기로 헌법을 고치고 3당 합당을 해서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얘기가 들어 있다”며 “현 정권이 김 위원장에게 제발 와달라고 애걸한 이유가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현 정권이 이 같은 일을 하는데 비판적인 언론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 문건을 보면 언론탄압의 저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경대(玄敬大) 의원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일헌법 제정의 계기로 삼자는 것은 차기 대선을 위해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김정훈·윤종구기자>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