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13일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이재창(李在昌·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시 건설공사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4개 교량의 총 322개 교각 중 97개가 표준시방서의 내진설계 규정에 맞지 않게 설계된 것을 설계용역업체로부터 납품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 중 시공이 완료된 67개 교각에 대해선 안전성을 평가하도록 하고, 시공 예정인 30개 교각은 다시 설계하도록 서울시에 통보했다.
감사원은 △성수대교 18곳 △마포대교 7곳 △가양대교 2곳 등 27개 교각 중 23개는 배근간격 15㎝를 초과해 설치하는 것으로, 나머지 4개는 아예 철근을 설치하지 않는 것으로 설계됐다며 “지진발생 시 교량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 건설관리본부는 “내진 분야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돼 설계 단계마다 수차례에 걸쳐 외부전문가의 검토를 거쳤다”며 “내진설계가 일부 시방규정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교량의 위험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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