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野,원주서 시국강연회]"잘못된 개혁으로 민생은 더 엉망"

  • 입력 2001년 8월 14일 18시 31분


한나라당은 14일 강원 원주시에서 여섯 번째 시국강연회를 열었다. 1500여명의 청중들이 모인 강연회에는 당 소속 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경제가 흔들리고 곤두박질치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경제가 심각하지 않다고 한다. 한국은행 총재까지 경제의 심각성을 얘기하는데 대통령의 인식은 어떻게 된 건가. 정부 여당은 다른 데 신경쓰지 말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력을 쏟을 것을 촉구한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는데 과거로 거꾸로 가는 듯한 느낌이다. 우리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박근혜(朴槿惠) 부총재〓현 정부는 대한민국 전체를 개혁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무엇이 개혁됐나. 의약분업은 재정을 파탄시켰고, 교육개혁은 교육 붕괴를 가져왔다. 경제개혁을 위해 투입했던 엄청난 공적자금은 다 어디로 갔나. 잘못된 개혁으로 ‘어제보다 못한 오늘’이 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 여당은 국정운영보다 야당에 대한 투쟁에 더 집중한다.

▽박희태(朴熺太) 부총재〓언론사 세무조사는 표적사정의 전형이다. 이 정권은 법대로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멋대로 한다. 법대로 한다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는 사주를 구속할 수 없다. 언론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키워준 어머니인데 어떻게 어머니를 탄압하나. 지난해 ‘4·13총선’ 직전 남북정상회담 사실을 발표했던 이 정권이 대선 전에 김정일(金正日)을 또 이용하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하겠나. 민주당의 도토리 정치인들은 대권욕에만 사로잡혀 키자랑만 하는데, 도토리는 키가 커봐야 도토리다.

▽임양택(林陽澤) 한양대 상경대학장〓나라가 흔들리는 것은 남북으로, 동서로, 가진 자와 못가진 자로 갈가리 찢겨져 있기 때문이다.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좌우할 경우 제2의 금융위기가 닥칠 수 있다.

▽송영대(宋榮大) 전 통일원차관〓정부는 김정일 위원장 답방에 지장을 줄까봐 북한의 탈북자 강제송환에 대해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문제에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

<원주〓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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