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차량 700여대를 사용하는 한 민간기업 역시 최근 자동차 보험료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적게 냈다. 차량 대수는 오히려 더 많아졌지만 보험료가 줄었다.
400여대를 사용하는 또 다른 기업 역시 보험료를 20% 가까이 적게 내도록 최근 계약을 했다. 물론 이들 기업에서 보험료 산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인 손해율은 지난번 계약 때와는 크게 다르지 않다.
1일부터 자동차보험이 자유화되면서 자동차 보험시장에 덤핑이 나타나고 있다. 주로 손해율이 낮고 차량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이 덤핑 대상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제살깎기 식으로 보험료를 크게 내리는 등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면서 “특히 우량 물건이 많은 기업에 대한 보험입찰에서 예년에 없던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 들어 보험시장에서는 ‘우량 물건’의 경우 20∼60% 가량 보험료가 싸지고 있다. 이번 한국전력의 자동차보험 입찰에서도 참가한 손보사들의 입찰 보험료는 4억∼9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수준에 비해 크게 낮아진 상태였다.
자유화 이후 평균 2∼3% 정도 보험료 인하효과를 보고 있는 개인 가입자로서는 억울하기까지 한 셈이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당분간 제살깎기식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손보사에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덤핑할 생각이 없는 손보사들도 불가피하게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는 소리다.
한 보험 전문가는 “보험료가 자율화됐다지만 요즘 덤핑 경쟁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출혈경쟁에 따른 손보사의 재무부담은 결국 개인 가입자가 떠안아야 하는 만큼 당국은 자유화 초기의 혼란을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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