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을 앓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창원의 공모씨(48·무직)는 2개월 전부터 장거리 통원치료를 하게되면서 겪는 고통을 털어놓으며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1년전 발병한 공씨의 아들은 그동안 마산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6월중순 이 병원 전문의가 대전의 한 병원으로 옮겨가버렸기 때문.
14일 사단법인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 산하 자원봉사단체인 ‘더불어 하나회(회장 안병익·安秉翼)’에 따르면 경남지역은 최근 어린이 백혈병과 소아암의 ‘진료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병원과 함께 경남지역에서 백혈병과 소아암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이던 진주경상대병원의 전문의도 6월초 경기도의 병원으로 전근을 갔다. 이들 2개 병원에서 치료해 오던 백혈병과 소아암 환아(患兒) 80여명은 원활한 치료가 힘든 실정. 환아 부모들은 처음부터 자녀를 치료한 의사를 따라 경기와 대전까지 달려가거나 부산 등지의 큰 병원을 찾고 있다.
큰딸(10)이 99년 4월 백혈병 진단을 받은 하모씨(40)는 “치료비 마련이 벅찬데다 딸이 치료받을 병원마저 가까운 곳에 없어 어려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특히 상당수 보호자들은 “진료 공백으로 평상시 치료뿐 아니라 갑작스런 고열 등 응급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가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하나회 안회장은 “환아와 부모들이 장기치료에 따른 비용 부담과 함께 원거리 통원치료 및 입원으로 인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백혈병과 소아암 환아는 서울이 261명으로 가장많고 다음은 219명인 경기도, 115명인 경남 등이다. 한편 삼성병원 등은 백혈병과 소아암 전문의를 구하기 위해 의사 모집공고를 여러차례 냈으나 응모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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