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LA다저스·사진)의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박찬호는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8이닝 동안 탈삼진 4개에 3피안타 무실점으로 상대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으나 마무리투수 제프 쇼의 난조로 눈앞에 둔 승리를 날려버렸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내셔널리그 서부조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다저스는 1회 1사 만루와 두 차례의 무사 1, 2루 기회를 놓치는 등 시종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1-4로 역전패, 충격의 5연패에 빠지며 이날 나란히 승리를 거둔 1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3게임,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게임으로 승차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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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전 이닝별 상보 |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최근 2연패로 부진에 빠져 로스앤젤레스 현지언론으로부터 에이스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았던 박찬호는 심기일전한 듯 매이닝 전력투구로 몬트리올 타선을 막아냈다.
1회와 2회 볼넷 한 개만을 내줬을 뿐 5회까진 무안타로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최고시속 153㎞의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에 몬트리올 타자들은 공을 간신히 맞추기에 급급했을 정도.
6회 2사 후 몬트리올 톱타자 버제론에게 첫 안타를 3루타로 내주며 유일한 위기를 맞았지만 2번 블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1-0으로 리드한 상태에서 8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박찬호는 8회말 2사 1, 3루 때 타석에서 대타 헨슨과 교체됐지만 이게 다저스로선 ‘악수(惡手)’.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 마무리 제프 쇼는 집중 4안타로 난타당하며 4실점해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깝게 12승을 놓치고 평균자책만 2점대(2.98)로 낮아진 박찬호는 20일 오전 5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전에 선발등판한다.
한편 애리조나의 김병현은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홈런 1방을 얻어맞고 세이브를 놓쳤다. 3-2로 앞선 8회부터 등판한 김병현은 9회 피츠버그 자일스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은 뒤 연장 10회 강판됐다. 2이닝 동안 2탈삼진 2피안타 1실점에 평균자책은 2.96. 이 경기에서 애리조나는 연장 10회말 2사 1, 2루에서 윌리엄스의 끝내기 안타로 4-3 한점차 승리를 거둬 선두를 지켰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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