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의 구도와 비슷하대요. 선희에 이은 2인자이고 이를 극복하려고 절치부심, 수단방법 안 가리는…. 그럼 내가 여자 장동건인가?”
실제로 극중 진희는 선희 집안이 급속도로 몰락하는 것을 보고 묘한 쾌감을 느낀다. 남자 욕심도 대단해 자신이 찍어둔 재벌2세 최준섭(박용우 분)이 선희에게 보이는 약간의 호감도 인정할 수 없다.
“하지만 내내 악바리로 나오는 건 아니예요. 나중에는 선희 집안이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몰락했다는 것을 알고 선희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게 되죠.”
지난 1년 동안 ‘가위’ ‘리베라 메’ 등 영화에만 전념했던 김규리는 올해 들어 모든 게 변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우선 외모. 혼혈을 연상케 하는 시원스런 이목구비에, 어린 나이에도 매우 숙성해 보였던 마스크는 볼살이 빠지면서 턱선이 더욱 또렷해졌다. 어린 티가 아예 가셨다는 얘기다. 성형수술로 쌍꺼풀 눈매를 약간 편하게 보이도록 다듬기도 했다.
그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거울을 꺼내 얼굴을 봐 ‘거울 공주’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요즘은 거울 꺼내는 빈도가 확 줄어든 걸 보니 변한 외모가 맘에 드는 모양이라고 제작진은 귀띔.
성격은 더욱 변했다. 다소 낯을 가려 차가운 인상을 주던 그는 요즘 놀라운 친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서울 홍익대 인근 촬영장에서도 그는 제작진의 지적을 상큼한 미소로 받았고, 취재 나온 기자들이 성형수술 등과 관련해 던진 궂은 질문도 잘 받아 넘겼다.
“쉬면서 호주로 여행도 다녀오고 운전면허도 따고 비디오도 수 백 편 보고…. 사실 연기 생활하면서 제대로 된 휴식 기간은 처음 가져봤거든요.”
김규리는 몇년 째 그룹 ‘쿨’의 멤버 이재훈과 교제 중인데, 요즘 불화설도 간간히 흘러 나오고 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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