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백미는 누가 뭐라고 해도 ‘딱’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일 것이다.
하지만 홈런이라고 해서 다 같은 홈런은 아닌 것. 홈런의 질적 평가를 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얼마나 멀리 날아갔느냐를 평가하는 비거리다.
현재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최장거리 홈런은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였던 미키 맨틀이 1953년에 기록한 172m 비거리 홈런이다.
먼저 국내를 살펴보면 99년 5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국민타자의 별명을 얻은 삼성의 이승엽의 홈런 비거리는 평균 120m내외로 그 명성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은 수치. 그에 비해 롯데의 호세는 130m를 넘을 정도로 강한 힘을 자랑.
호세가 국내에서는 최고를 달리지만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들을 만나면 그도 고개를 숙여야만 한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마크 맥과이어. 그의 홈런은 보통 140m이상을 날아가는 경우가 많고 빗맞아도 홈런이 될 만큼 엄청난 파워 배팅의 소유자다.
그렇다면 현 지구상에서 최고의 파워 타자는 마크 맥과이어일까? 대답은 ‘아니오’다.
그 정답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일본프로야구 세이브 라이온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알렉스 카브레라.
카브레라는 지난 12일 세이브와 긴테쓰와의 경기에서 8회 타석에서 돔 구장 천장을 맞히는 대형 홈런을 기록했다. 천장을 맞힌 타구라 정확한 비거리를 측정하기는 어려웠고 결국 추정 거리는 175m.
본인 자신은 천정에 맞지만 않았다면 190m는 날아갔을 것이라며 투덜거리기까지 했을 정도로 초대형 홈런이었다.
올 시즌 들어 벌써 세 번째 돔 구장의 천정에 맞는 홈런을 터트린 카브레라.
그가 출전하는 경기장이 돔이 아닌 일반구장이라면 장외에 차를 세워놓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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