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클리닉]'두 어깨의 선회'

  • 입력 2001년 8월 16일 16시 12분


▼질문▼

비록 80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주로 90대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주위 분들이 back swing은 왼팔도 쭉 펴져있고 거의

완벽하다고 하는데, down swing때 오른쪽 어깨가 아래로 쳐진다고 합니다. 자연히 뒷 땅이 자주 나오죠.

지난 밤에 연습장에서 종일 고생을 하다가 끝날 무렵에야 이점을 지적 받아 치료법을 모르고 있습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답변▼

배꼽 밑의 단전을 피봇(pivot)으로 하여, 앞으로 적절히 기울어진 척추의 회전에 따라 양쪽 어깨가 양날개처럼 우선회-좌선회하는 것이 스윙 동작의 기본입니다. 따라서 백스윙 중에는 왼쪽 어깨가 공을 향해 우선회하여 내려가면서 오른쪽 어깨가 올라가고, 다운스윙 중에는 이와 정반대로 왼쪽 어깨가 좌선회하여 올라가면서 오른쪽 어깨가 내려가는 것은 정상적인 동작입니다.

문제는 다운스윙 중에 오른쪽 어깨가 내려가는 시점이 약간 빨라진다는데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영낙 없이 큰공(뒷땅)을 때려서 펄석하거나 공의 뒷통수를 갈겨서 굴샷이 되기 십상입니다.

일반적으로 백스윙 템포가 약간 빨라져서 백스윙이 완결되기 전에 다운스윙을 서두르는 바람에 리듬이 맞지 않을 경우 이러한 현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스윙 동작 전체의 템포와 리듬이 교란되지 않고 한결같도록 합니다.

둘째로 백스윙 중에 오른 다리 무릎이 펴지거나 오른쪽으로 밀리지 않도록 합니다. 그러면 다운스윙 때 몸이 왼쪽으로 쏠립니다. 가능하면 어드레스 때의 열중 쉬어 자세가 흩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일반적으로 발바닥이나 하반신에 힘을 너무 주면 오히려 몸이 더 흔들립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서도록 합니다. 요컨대 임팩트 직전까지는 단전의 위치가 상하나 좌우로 움직이지 않도록 몸을 안정시킵니다.

셋째로 다운스윙 중에 손이나 팔(특히 오른쪽)에 힘을 한 번 더 주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어드레스 자세에서 셋업한 다음에는 오른 손의 힘을 슬쩍 줄입니다.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스윙을 완결합니다. 몸의 리듬에 따라 왼쪽 어깨를 중심으로 한 스윙을 하고 오른쪽 어깨에 대한 신경은 아예 꺼버립니다. 오른쪽 어깨를 생각할수록 힘이 더 들어가서 오히려 나쁜 결과가 초래됩니다.

끝으로, 스윙의 리듬이 맞으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공 뒤를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억지로 공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시선이 공보다 앞서 나간다면 스윙 리듬이 맞지 않은 것입니다. 억지로 공을 보기 위해 고개를 푹 숙였다가 갑자기 드는 경우에도 오른쪽 어깨가 빨리 처질 수 있습니다. 어드레스 때 고개는 척추의 연장선상에 있도록 합니다.

언제나 즐거운 골프가 되시기를!

이무기 reemk@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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