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은 16일 521개 상장기업과 536개 등록기업의 상반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매출액이 269조3648억원과 20조6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10.3% 각각 늘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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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실적 보는 요령 |
그러나 상장기업 순이익은 9조2260억원으로 31.1%, 등록기업 순이익은 5928억원으로 52.2% 각각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상장기업은 20조1582억원으로 1.1%, 등록기업은 1조2995억원으로 20.8% 각각 감소했다. 금융업을 제외할 경우 상장기업 순이익은 48.9%, 등록기업 순이익은 84.3% 각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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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소 기업의 상반기 개별기업 실적 - 코 스닥 개별기업 실적 - 코 스닥 기업의 상반기실적 분석 자료 |
증권거래소측은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침체되고 특히 반도체가격이 바닥권에 머문데다 환차손 등이 겹쳐 실적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는 정보통신(IT)부문이 특히 심각해 등록기업의 실적악화가 더 컸다.
▽금융업 돋보여〓거래소 금융업은 1000원어치를 팔아 119원을 벌었다. 제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70원을 번 것보다 월등한 성적이었다. 영업이익 3조2540억원, 경상이익 3조3852억원, 순이익 2조6347억원으로 각각 248.9%, 408.6%, 426.4% 증가했다.
대손상각규모가 크게 줄었고 예대마진과 수수료수입은 크게 늘어난 덕분이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벤처캐피탈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국민카드와 기업은행의 실적 향상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금융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5.6%, 11.0% 각각 줄었다.
거래소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사 (단위:백만원,%) | |||
회사 | 영업이익 | ||
2000년 | 2001년 | 증감률 | |
성안 | 17 | 4,163 | 24,388.24 |
금호석유화학 | 2,370 | 41,994 | 1,671.90 |
상아제약 | 223 | 2,537 | 1,037.67 |
동국제강 | 8,580 | 83,568 | 873.99 |
대현 | 847 | 7,729 | 812.51 |
경인전자 | 80 | 546 | 582.50 |
충남방적 | 328 | 2,081 | 534.45 |
영진약품 | 709 | 4,365 | 515.66 |
흥아타이어 | 1,288 | 7,058 | 447.98 |
동아타이어 | 1,620 | 8,496 | 424.44 |
코스닥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사 | |||
회사 | 영업이익 | ||
2000년 | 2001년 | 증감률 | |
파라다이스산업 | 104 | 1,348 | 1,196 |
씨엔씨엔터프라이즈 | 94 | 737 | 684 |
삼우 | 380 | 2,412 | 534 |
파인디지털 | 294 | 1,771 | 501 |
호신섬유 | 122 | 705 | 480 |
대원산업 | 580 | 3,218 | 454 |
지이티 | 106 | 579 | 446 |
아이엠아이티 | 569 | 2,629 | 362 |
우리조명 | 311 | 1,331 | 329 |
해외무역 | 546 | 2,182 | 300 |
▽그룹별 명암 커〓현대와 금호 한화그룹이 적자로 돌아섰다. 한진그룹은 전년 동기의 적자가 지속됐다. 포항제철의 순익은 73.3% 줄었고 삼성그룹은 31.4%, 롯데그룹은 11.9% 감소했다. 순익이 늘어난 그룹은 현대자동차(96.3%)와 LG(74.0%) SK(4.6%)에 그쳤다.
적자로 돌아서거나 순익이 줄어든 그룹은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현대그룹 부채비율은 133.3%포인트 늘어난 307.7%가 됐다. 금호는 240.6%, 한진그룹은 236.4%로 부채비율 200%를 넘었다. 이들은 항공사를 보유해 환차손의 악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벤처기업 부진 심각〓영업이익이 66.8% 줄었다. 일반기업의 영업이익이 45.3% 증가한 것과 대비됐다. 작년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벤처기업이 일반기업을 압도했던 상황은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됐다.
코스닥시장 벤처기업 259개사중 100개사의 흑자규모가 줄었고 62개사는 적자로 돌아서는 등 162개사(62.5%)의 영업실적이 악화됐다. 코스닥증권시장측은 “벤처기업이 등록기업 전체의 수익성 악화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진·성동기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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