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해수욕장 화장실을 다녀온 뒤 정말 찾을 곳이 못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가철이 끝나면서 네티즌들이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에 대해 혹평하고 있다. 바가지요금은 물론 불친절 불결함 등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다간 내년도 서해안 해수욕장이 썰렁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31개 해수욕장이 몰려 있는 태안지역을 찾은 올 피서객은 82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1만명이 늘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돼 서울 등 수도권 피서객들이 증가한 게 주된 이유. 그러나 이곳을 다녀간 피서객들은 불만투성이다.
태안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불만을 쏟아내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입장료와 주차료,민박요금, 화장실을 비롯한 청결문제 등이다.
태안군 연포해수욕장을 다녀온 김모씨(39·대전 서구 관저동)는 “해수욕을 마친뒤 수영복을 5차례 세탁해야 ‘구정물’을 씻어낼 수 있었다”며 “해수욕장 전체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해안 최대 피서지인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의 올 피서객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분석 기관에 따라 크게는 38%에서 작게는 19%까지 줄어들었다는 것.
14일 ‘쓴소리’라는 이름으로 보령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400원짜리 새우깡이 1000원,1000원짜리 감기약은 3000원이었다”며 “다시는 대천해수욕장을 찾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상섭’씨는 “무창포 해변에서 쇠막대기에 찔려 부상을 입었다”며 하소연했다.
반면 태안군 학암포해수욕장 등 일부 해수욕장을 다녀온 피서객은 “맑은 물,적절한 숙박비 등 인상이 좋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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