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성체 줄기세포로도 배아세포 대체 가능"

  • 입력 2001년 8월 16일 23시 38분


최근 미국 정부가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배아 대신에 성체(成體)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도 각종 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 멜버른의 ‘월터 앤 엘리자 홀 의료연구소’ 연구팀은 과학 전문지 네이처 최근호(16일)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쥐의 뇌에서 추출한 신경 줄기세포를 배양한 결과 신경 및 근육과 같은 새로운 조직들을 재생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성숙한 뇌에서 추출한 줄기세포가 배아 줄기세포보다 인간 면역체계에 거부당할 가능성이 적은 데다 활용도면에서 훨씬 유망하다고 말했다.

실험을 주도한 페리 바틀렛 박사는 이번 연구로 성체 줄기세포의 다양한 능력이 입증됐다면서 “성체 줄기세포를 자극해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 기존 뇌의 손상된 세포들을 교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발견은 성체 줄기세포가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형태의 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으며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계 손상을 회복시키는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정된 지 7일이 지나지 않은 초기 배아에서의 줄기세포 추출은 배아를 파괴해야 하기 때문에 생명을 죽인다는 논란을 야기하고 있지만 성체 줄기세포 추출은 그런 논란을 야기할 우려가 없다.<시드니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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