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
‘탱크’ 최경주는 1라운드에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라는 큰 무대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계산대로 경기를 착착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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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박세리 한마디 |
대회 개막을 앞두고 최경주가 전망한 승부의 열쇠는 거리와 함께 정확성이었다. 이번 대회 코스가 길기는 하지만 러프가 까다로워 삐끗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
이날 최경주는 평소와 달리 샌드웨지를 자주 빼들었다. 억센 ‘버뮤다 러프’에 빠뜨릴 경우 제대로 된 스윙조차 힘들어 파 세이브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차라리 벙커에 빠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평소 샌드 세이브에 자신이 있던 최경주는 여러 차례 벙커에 공을 떨어뜨렸으나 오히려 여유 있게 스코어를 관리할 수 있었다.
PGA챔피언십 1R 성적 | |||
순위 | 선 수 | 파 | 스코어 |
(1) | 웨이트(뉴질랜드) | -6 | 64(31-33) |
(2) | 최경주(한국) | -4 | 66(33-33) |
애플비(호주) | 66(35-31) | ||
듀발(미국) | 66(33-33) | ||
미켈슨(미국) | 66(31-35) | ||
하트(미국) | 66(31-35) | ||
파스트(스웨덴) | 66(30-36) | ||
팩슨(미국) | 66(31-35) | ||
펑크(미국) | 66(32-34) | ||
톰스(미국) | 66(33-33) | ||
(11) | 엘스(남아공) | -3 | 67(31-36) |
(23) | 가르시아(스페인) | -2 | 68(35-33) |
(40) | 구센(남아공) | -1 | 69(37-32) |
(100) | 우즈(미국) | +3 | 73(35-38) |
첫날 최대 관심사였던 올 메이저 챔피언끼리의 맞대결에서는 듀발이 완승을 거뒀다. 10번홀에서 마스터스 챔피언 타이거 우즈(미국), US오픈 우승자 라티프 구센(남아공)과 티오프한 듀발은 초반 3개홀 줄버디에 힘입어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반면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우즈는 버디 4개에 더블보기 2개와 보기 3개를 해 3오버파로 공동 100위까지 밀려 컷오프를 걱정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우즈는 15번홀(파3) 그린 주변에서의 칩샷이 그린을 넘어 물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저질렀고 3번홀(파4)에서는 세컨드샷이 러프에 빠진 뒤 4온2퍼트로 단번에 2타를 까먹는 보기 드문 장면을 보였다. 우즈가 컷오프에 걸리면 PGA투어 73개 대회 연속 컷오프 통과 기록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첫날 리더보드 꼭대기에 이름을 새긴 웨이트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으며 코스레코드까지 세워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93년 켐퍼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 유일한 우승경력인 웨이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상위그룹이 두터워 ‘1일 천하’로 끝날 공산이 크다.
한편 2라운드에서 최경주는 10, 11, 13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해 주춤거렸으나 14, 15번홀 연속 버디로 초반 부진을 만회하고 후반 들어서도 5, 7, 8번홀에서 버디 3개를 더 보탰다.
▼캐나디안여자오픈▼
첫날부터 우승권으로 치고 나간 박세리에게 파5홀은 ‘효자홀’이었다.
1라운드에서 박세리는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며 스코어를 확실하게 줄여나갔다. 또 페어웨이를 단 두차례 놓쳤을 만큼 정교한 티샷을 과시했다. 오후조로 출발한 박세리는 오전과 달리 비가 내리는 짓궂은 날씨 속에서 경기 초반 애를 먹었다. 그린 스피드가 느려 퍼팅이 번번이 짧아 버디 기회를 아쉽게 날려버린 것.
캐나디언 여자오픈 1R 성적 | |||
순위 | 선 수 | 파 | 스코어 |
(1) | 박세리 | -7 | 65(32-33) |
존스(미국) | 65(33-32) | ||
로빈스(미국) | 65(31-34) | ||
(8) | 한희원 | -4 | 68(34-34) |
(18) | 박지은 | -3 | 69(36-33) |
(29) | 박희정 | -2 | 70(33-37) |
(45) | 김미현 | -1 | 71(37-34) |
웹(호주) | 71(35-36) | ||
소렌스탐(스웨덴) | 71(35-36) | ||
(101) | 제니박 | +2 | 74(38-36) |
(116) | 펄신 | +4 | 76(36-40) |
(124) | 하난경 | +5 | 77(39-38) |
(133) | 장정 | +6 | 78(38-40) |
4번홀까지 파 행진을 펼친 박세리는 5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파5의 7번홀부터 8번(파4), 9번홀(파5) 줄버디로 선두권에 성큼 올라섰다. 후반 들어서도 13번(파4), 14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했고 마지막 롱홀인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퍼팅 감각을 되찾은 박세리는 3∼4m 거리의 퍼팅을 그대로 컵에 떨어뜨리며 버디 사냥에 나섰다.
‘슈퍼 루키’ 한희원(휠라코리아)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신인왕이 유력한 한희원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인터뷰에서 “매번 월요 예선을 치르는 힘든 상황이지만 미리 코스를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3언더파 69타의 박지은은 홈그린의 로리 케인 등과 공동 18위에 올라 ‘톱 10’ 진입의 가능성을 남겼다.
박세리와 함께 올 시즌 26개 대회에서 11승을 나눠 가진 라이벌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캐리 웹(호주)은 동반 부진했다. 둘 다 1언더파 71타로 시즌 첫 승에 목마른 김미현(KTF)과 공동 45위에 처진 것.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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