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英 왕실 도둑은 다이애나妃 집사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14분


다이애나비의 전 집사 폴 버렐
다이애나비의 전 집사 폴 버렐
‘영국 왕실 도둑은 바로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집사.’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 윌리엄 왕손의 물건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로 다이애나비의 집사였던 폴 버렐(42)이 17일 기소됐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버렐은 1998년 6월 영국 왕실을 떠나기 전까지 다이애나비의 거처였던 켄싱턴궁에서 약 500만파운드(약 9억원) 상당의 왕실 물품 342점을 훔친 혐의로 1월 체포된 뒤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이날 기소됐다.

경찰이 추정하고 있는 분실물은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서 해리슨 포드가 사용했던 가죽 채찍과 후추기계 등 찰스 왕세자 소유 6점과 다이애나비의 장신구와 모자를 비롯해 그가 평소 즐겨 듣던 아바와 티나 터너, 마이클 잭슨의 CD 등 수백점이 포함돼 있다.

월리엄 왕손의 물건은 크리스티 털링턴, 나오미 캠벨, 클라우디아 시퍼 등 유명 모델의 사진과 어머니로부터 받은 카드 등 모두 21점.

현직 작가인 버렐은 문제의 물건들은 훔친 것이 아니라 다이애나비가 자신에게 선물한 것이라며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86년 찰스 왕세자의 시종으로 왕실에 들어간 그는 다이애나비의 수석 집사가 됐으며 96년 찰스 왕세자 부부가 이혼한 뒤에도 다이애나비 곁을 떠나지 않아 그녀로부터 “나의 반석” 또는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97년 8월 다이애나비가 교통사고로 파리에서 숨지자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시신을 수습하는 등 왕실에 봉사한 공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로열 빅토리아’ 메달을 받기도 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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