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디지털TV '그림의 떡'…수도권인구 60%만 시청가능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20분


디지털TV 본 방송이 11월부터 시작되지만 난시청지역이 많아 대중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본 방송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은 내년 말, 지방은 2005년이나 돼야 모든 시청자가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7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디지털TV방송은 아날로그방송과 달리 관악산 송신소의 전파에만 의존해 서울 및 수도권 인구의 60% 정도만이 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악산이 보이지 않는 서울 중구 및 종로구, 강서구 등에서는 디지털TV 수상기와 셋톱박스를 갖춰도 수신할 수 없다. 또 전파 방향에 산이나 건물 등 장애물이 있으면 수신하기 어려워 실제 시청지역은 더욱 줄어든다. 난시청 문제를 풀려면 남산과 용문산 등 수도권 내 주요 중계소를 가동해야 하지만 재원이 부족해 내년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종합유선 및 중계유선 사업자의 유선방송망을 활용한 재전송 서비스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자들이 자비를 들여야 하는 시설투자에 소극적이어서 이용가능 가구는 수도권 122만가구에 그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2003년에야 광역시 방송이 시작돼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디지털 방송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정통부는 디지털TV 시청가능지역을 2004년에 도청소재지로, 2005년에 전국 시군 단위로 넓힐 계획이다.

차양신(車亮信) 정통부 방송위성과장은 “본 방송이 시작되면 난시청 해소에 최우선을 둘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기술표준을 문제삼는 등 장애 요인이 발생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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