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미디어 전성시대 득과 실 '미디어 소사이어티'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26분


◇ '미디어 소사이어티'/데이비드 크로토 외 지음 전석호 옮김

/415쪽 1만5800원 사계절

우리는 매일 미디어를 소비하며 산다. 우리의 생활공간 어디에도 미디어를 접하지 않는 곳은 없다. 미디어를 통해 즐거움도 얻고, 사람과 대화하고 인간관계를 맺으며,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게 된다. 인터넷의 등장은 미디어 이용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가히 미디어 의존시대라 할만하다. 미디어는 무엇이며 내가 사는 사회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많은 매스미디어 전공서적들이 이 질문에 답을 제공하고 있다. 매일 접하는 매스미디어인 만큼 이것을 설명하는 방식도 쉬울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그것은 미디어가 미치는 영역이 개인, 사회 그리고 국가에 이르기까지 폭 넓고, 이와 관련된 연구영역들이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 책 ‘미디어 소사이어티’는 기존의 서적과 사뭇 다른 미디어 접근방법과 설명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학자인 저자들은 철저히 사회학적인 접근방법을 통해 미디어를 조망한다. 저자들은 ‘사회구조’, ‘미디어산업의 구조’, 그리고 이들 구조와의 매개체로서 ‘인간’이라는 세가지 차원에서 미디어를 분석하고 있다.

연구주제의 포괄성과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설명하는 방식은 체계적이고 간결하다. 이 책은 이론을 통해 미디어를 분석하고 설명하지 않는다. 이론보다는 주제와 관련한 풍부한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읽기도 이해하기도 쉽다.

이 책은 주로 미국사회와 미국 미디어 산업을 말하고 있다. 미국은 공정경쟁의 시장환경과 언론자유가 가장 보장되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미디어 정책 수립과정에서 우리의 모델로 자주 언급된다. 모델은 좋은 면만 부각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은 거대 미디어 기업의 탄생과 철저한 이윤 추구, 광고주의 입김 등 미국사회에서 미디어가 미치는 다양한 부정적 연구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독자들은 미국 미디어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국내 미디어가 처한 현실과 문제점을 비추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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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길(한국방송진흥원 책임연구원·언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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