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 에세이]직장동료들에 배우는 팀워크의 소중함

  • 입력 2001년 8월 19일 18시 55분


8월 10일, 우리 회사 창립 4주년 기념식을 조촐하게 치렀다. 강남구청 근처에서 시작해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벨리 한가운데 서울벤처타운에서 맞는 4주년의 시작을 우리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얼굴을 빔프로젝터 화면에서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홍보팀장이 디지털 카메라로 직원 한사람 한사람에게 말을 걸고 그들을 촬영하면서 하고 있는 일이나, 직장에서의 재미, 힘든 점, 4주년을 맞는 소감 등에 대해 얘기를 끌어냈다. 대부분 내가 최종 면접을 보고 우리 식구로 맞아들인 사람들인데 짧은 인터뷰 속에서 ‘참 그동안 모르고 지낸 부분이 많았구나’하는 것을 새삼 느낀 자리였다. 요즘 어떤 고민을 하는지, 어떤 점이 힘든지….

우리 회사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컨설팅과 교육도 담당한다.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이버세계에 훌륭한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조언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아이디어를 내 뼈대를 만든 뒤 기획자와 디자이너 개발자 등 실무자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완성시킨다. 일단 완성된 홈페이지도 계속 진화하고 발전해 나가도록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꽤 여러 사람이 함께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팀워크와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작년말 ‘웰컴 미스터맥도널드’라는 일본 영화를 보았다. 생방송 라디오드라마를 찍는 과정에서 주연 여배우에 의해 각본은 엉망이 돼가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지만 개성 강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즉흥적으로 만들어 맞춰나간 드라마는 제시간에 성공적으로 끝나고 결국 청취자를 감동시킨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와 우리 직원들은 “꼭 우리 회사 같다”는 얘기를 했다.

월요일 아침 일찍 출근해 보니 디자이너 3명이 밤을 샌 모양이다. 누가 시켜서라면 그렇게 못할 것이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를 발전시키고 커리어를 늘려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기에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늘 직장이 아니라 직업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기에 그런 강조가 통하는 분야에서 내가 지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늘 감사한다.

<이연휘 네트로21 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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