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순례/서울지하철 9호선①]투자매력 "철철"

  • 입력 2001년 8월 21일 18시 24분


‘서울 지하철 9호선의 역세권을 주목하라.’

올 상반기 시중 자금을 끌어 들였던 재건축아파트가 서울시의 용적률(부지면적 대비 건물총면적) 강화 방침과 건설교통부의 소형아파트 의무비율 부활 방침에 부딪쳐 투자 매력을 잃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역세권 만한 투자처가 없다.

이미 개통된 지역은 역세권 가치가 충분히 반영돼 추가적인 투자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올 11월 1단계 구간 일부 공사가 착공되는 9호선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매주 수요일 9호선 주요 역 주변의 부동산 상황과 발전전망을 분석해 집중 소개한다.

▼왜 역세권인가▼

▼관련기사▼
- 하반기 역세권아파트 1만700여가구 분양

본보 부동산팀이 7월 말 부동산전문가 122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투자 유망 부동산상품을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에 육박하는 49명이 역세권을 투자 1순위로 꼽았다.

▼ 글 싣는 순서 ▼
1. 투자매력 "철철"
2. 김포공항 주변
3. 가양사거리역 주변
4. 등촌삼거리역 일대
5. 당산역 주변

역세권 주변의 아파트는 신혼부부나 새내기 직장인 등을 중심으로 수요층이 두텁기 때문. 임대 수입 등 고정 수입도 있는데다 원하면 팔기도 쉽다. 그만큼 투자에 따른 손실 부담이 적다.

▼실제로 좋은가▼

역세권의 장점은 가격에 직접 반영된다는 점. 지하철 개통지역 아파트는 주택시장에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지 부동산플러스가 7호선(작년 8월 개통) 주변 310개 아파트 단지에 대해 개통시점 대비 이달 중순의 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는 10% , 전세금은 17%가 각각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평균 매매가(8%) 및 전세금(14%) 변동률보다 각각 2% 포인트가 높은 수치.

올해 2월에 본격 운행을 시작한 6호선 역시 예외가 아니다. 2월 이후 노원구 공릉동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7%인데 비해 6호선의 수혜지역인 공릉동 효성화운트빌은 무려 17.4% 상승했다.

지하철은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역이 생기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 뿐만 아니라 인구가 집중되기 때문. 실제 광명시 철산 상업지구는 7호선 개통과 함께 유동인구가 주말 기준으로 5000여명 정도가 늘면서 상권이 크게 활성화했다.

철산동 부동산랜드 김득훈 사장은 “이 일대 상가의 평당임대료(1층·전세 기준)가 개통 전 500만∼600만원에서 최근에는 600만∼10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지하철 9호선은▼

9호선은 김포공항에서 송파구 방이동까지 서울의 강남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총연장 38㎞ 길이. 서울시는 전체 사업 구간 중 1단계 구간인 김포공항∼노량진(15.0㎞)과 노량진∼반포동(10.5㎞) 구간을 올 11월과 내년 6월에 각각 착공할 예정. 나머지 2단계 구간은 1단계를 완공한 뒤 재정여건과 지하철 수요 여건 등을 고려해 착공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1단계 구간의 개통시기는 2007년 10월과 12월로 각각 예정돼 있다.

9호선에는 모두 37개역이 들어서며 10개 구간에서 다른 지하철 및 철도로 갈아탈 수 있다. △김포공항역에서 신공항철도(2005년 개통 예정)와 지하철 5호선 △당산역에서 2호선 △여의도역에서 5호선 △노량진역에서 1호선 △동작역에서 4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3호선과 7호선 △삼능역에서 분당선 △종합운동장역에서 2호선 △석촌역에서 8호선 △올림픽공원역에서 5호선과 각각 환승할 수 있다.

▼역세권 투자시 주의점▼

역세권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현장 조사를 해야 한다.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역세권은 역에서 반경 500m, 걸어서 5분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범위. 하지만 업체들은 마을버스로 오가는 지역까지 역세권이라고 광고한다. 심지어 주택업계에선 “서울시내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면 모두 역세권이라 불러도 무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 정도. 그만큼 역세권 아파트라는 표현은 남발되고 있다. 역세권이라 해도 지하철 지상 구간이라면 소음과 분진 때문에 겪어야 할 고통을 고려해야 한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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