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청(FAA)이 한국을 항공안전 2등급 국가로 판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사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회사에 대한 ‘매수’ 투자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두 항공사에 대한 매수 추천이 유지되는 이유는 ‘2등급 딱지’가 안겨줄 예상 불이익보다 최근 달러 약세 등으로 인해 예상되는 항공사의 비용 감소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일단 2등급 판정으로 인해 △미국 노선 신규취항 및 증편 불가능 △미국 항공사와 좌석공유 불가능 △신뢰도 하락에 의한 고객 이탈 등의 불이익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
그러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양사 모두 미주 노선에 대한 신규취항 계획 자체가 없었다. 또 7, 8월 성수기도 거의 지나 증편 필요성도 그다지 크지 않은 상태. 또 노력 여하에 따라 빠른 시간 안에 안전등급으로 상향조정된다면 피해는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과거 일본과 대만 등 2등급 판정을 받은 이후 6개월 안에 안전등급으로 상향된 경우도 있다.
반면 항공사의 중요한 수익 결정 요인인 환율 및 유가 등 변수는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화하고 있고 원달러환율도 하락세여서 그동안 국내 항공사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비용 부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2002년 월드컵 특수 등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
이런 이유 등으로 교보증권은 21일 두 항공사에 대한 단기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며 신한증권도 대한항공 매수, 아시아나항공 단기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또 LG투자증권도 이날 대한항공에 대한 기존의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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