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태풍 日상륙…전남 농어민 희비

  • 입력 2001년 8월 21일 21시 49분


제11호 태풍 ‘파북’이 우리나라를 비켜 21일 일본에 상륙함에 따라 전남지역 농어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농민들은 수확기에 접어든 벼가 피해를 입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반면 태풍이 남해안의 적조 확산을 차단할 것으로 기대했던 어민들은 내심 실망하고 있다.

전남도내 벼 재배면적은 22만5666㏊로 이날 현재 90%이상의 벼가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벼 생육기간 동안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가 없었고 불볕더위로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지 않아 농민들은 대풍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벼이삭이 태풍을 맞으면 여물지 못해 쭉정이가 되고 새까맣게 변해 수확량이 크게 떨어진다”며 “9월중에 태풍 피해만 없다면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해안 일대에서 연일 확산되는 적조를 막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어민들은 이번 태풍에 거는 기대가 컸다. 태풍이 오면 바닷물 표층수와 심층수가 뒤섞이고 수온이 섭씨 2∼3도 정도 내려가 유해성 적조생물이 자취를 감추기 때문.

전남 여수시 화정면 월호도에서 가두리 양식을 하고 있는 박모씨(58)는 “적조 발생 해역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적조생물 활동을 억제하는데 황토 살포 이외에 뾰죽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태풍이 비켜가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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