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에 왔다가 장어맛 못보면 후회할 일. 하구둑 공사로 씨가 말라 양식장어뿐이지만 그래도 맛은 풍미로 인정받는다. 그 가운데 장어구이를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온 식당이 있다. 회산백련지 입구 길목의 명산장어집(무안군 몽탄면 명산리).
“아들은 장어를 잡고 아버지는 구워내던 식당인데 지금은 창업자의 손자(김귀선·55)가 주인이지요.” 무안군청 직원의 소개다.
올해로 63년째 묵은 맛의 장어구이.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다. 대여섯 차례 양념장을 발라가며 굽는다는 이 집 장어. 맛의 비결은 양념인 듯. 내용을 묻자 생강 양파 감초 계피 정도만 밝힌다.
반찬 화려한 전라도 상차림 전통이 그대로 밴 식탁. 간장게장 전어창젓 수삼김치 생새우젓갈에 특산인 대갱이(작은 생선)볶음과 살모치(숭어치어)젓갈, 무안 명물인 양파김치 등등…. 젓가락질에 혼란을 느낄 정도였다.
장어는 1㎏에 4만원. 무안읍∼무안병원∼811번∼파군교 직전/좌회전∼2㎞ 지점. 061-452-3379
<무안〓조성하기자>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