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짠물’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색 음식거리로 어디를 꼽을 수 있을까?
인천시는 최근 2002년 월드컵축구 경기를 치르면서 관광객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9곳의 ‘특색음식거리’를 선정해 홍보활동에 나섰다.
특색음식거리는 강화군 선원면 더리미 장어타운, 동구 화평동 냉면거리와 송현동 순대골목, 중구 북성동 자장면거리와 연안동 횟집거리, 부평구 부평시장 주변 해물탕거리, 남구 용현동 물텅벙이거리, 연수구 송도꽃게거리, 남동구 구월동 밴댕이골목 등이다.
시는 이 곳에 대형 ‘홍보간판’을 설치하고 인터넷 홈페이지(www.inpia.net) 등을 통해 위치 특징 등 ‘상세 정보’를 알려주기로 했다.
특색음식거리 중에서도 ‘인천 냄새’가 강한 음식타운을 살펴본다.
▽더리미 장어타운〓한강이 서해로 흘러드는 ‘염하’의 물줄기가 훤히 보이는 지대에 10여개의 장어집들이 몰려있다.
장어를 노릿노릿하게 구우면서 피어오르는 ‘음식 내음’이 신 강화대교까지 미쳐 강화에 들어서는 ‘길손’들이 불현듯 왕성한 식욕을 느끼게 된다.
바다에서 태어난 뒤 민물로 거슬러와 수년간 자라고, 다시 심해로 돌아가 산란하는 뱀장어. 이 장어타운에서는 봄철에 민물로 올라오는 ‘실뱀장어’를 양식한 것들을 식탁에 올리고 있지만 가끔 ‘자연산’도 선보인다.
이 곳이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은 양질을 겸비한다는 점. 장어 1㎏에 4만원인데 2∼3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자연산은 미리 주문하면 되고 시세에 따라 1㎏ 8만∼12만원선.
▽냉면거리〓화평철교에서 인천극장까지 이어지는 화평동 냉면거리에는 20여곳의 냉면집이 자리잡고 있다.
쫄깃쫄깃한 면을 담은 그릇이 일반 냉면집보다 3배 가량 큼직해 고객들이 우선 ‘양’에 압도당한다. 그래서 인천에서는 ‘세숫대야 냉면’으로 더 알려져 있으나 일단 젓가락을 대면 대부분 남김없이 해치울 정도로 맛깔스럽다.
이 곳의 냉면집들은 20년 이상의 ‘연륜’을 쌓은 곳이 대부분이며 가격은 3000원대의 저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평 해물탕거리〓바닷가 근처는 아니지만 부평 해물탕거리에서는 싱싱한 해물을 맛볼 수 있다.
부평시장로터리 주변에는 낙지 꽃게 새우 대합 오징어알 등 30여가지의 해물을 모듬찌개로 내놓고 있는 해물탕집들이 10여곳이 있다.
조개류를 포함한 낙지 새우 등 주 재료는 서해안에서 직송된 것으로 ‘바닷내’가 물씬 풍겨온다. 대개 소, 중, 대 크기로 식탁에 내놓고 있으며 가격은 2만∼3만5000원선.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