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스틱’이 디지털기기의 표준저장 장치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작은 껌’ 모양의 메모리스틱은 소니가 개발한 저장장치로 디지털카메라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디지털기기에 사용되는 기억장치. 그동안 소니 제품외의 디지털기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으나 이를 표준으로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쓸모가 많아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메모리스틱 진영에 합류한 각국의 기업은 160개 정도. 국내업체인 삼성전자도 메모리스틱용 플래시 메모리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이 진영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국내에서도 메모리스틱을 쓸 수 있는 노트북PC와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스틱의 경쟁상대는 일본의 도시바와 마쓰시타가 밀고 있는 ‘SD카드’. 그러나 소니는 과거 베타방식 비디오와 미니디스크 등의 실패를 경험삼아 과감히 기술규격을 개방하면서 우군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소니의 경우 VCR나 오디오, 워크맨, 휴대전화기 등 대부분의 자사 제품에 메모리스틱 단자를 만들어 제품간 데이터 교환을 손쉽게 했다. 메모리스틱을 각 기기에 넣으면 캠코더로 찍은 영상을 VCR로 보거나 워크맨에서 녹음한 음악을 휴대전화기에서 들을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간단히 TV나 노트북으로 옮길 수 있다. 메모리스틱을 쓸 수 있는 기기는 프린터 프로젝터 전자액자 PDA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운전자의 운전습관을 기록해 차량 상태를 이에 맞춰주는 차량용 메모리스틱 단말기, 메모리스틱 단자를 통합한 마우스, 메모리스틱 사진인화기 등의 상용화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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