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피플]양인모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입력 2001년 8월 23일 18시 49분


천득렁 베트남 국가주석의 방한(訪韓)으로 ‘베트남 투자’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계의 베트남통(通)으로 첫손 꼽히는 이가 양인모(梁仁模·61·사진)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그는 23일 청와대 환영만찬을 비롯해 베트남 정 재계 인사들과의 잇단 접촉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의 일정을 보냈다.

양 사장은 베트남을 ‘움직이는’ 인사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천득렁 주석 방한에 앞서 1일에는 팜탄조 한·베트남 의원친선협의회장, 6일에는 팜반차 국방장관 등과 만남을 가졌다.

“인구(8000만명)와 개발속도로 볼 때 세계 경제가 베트남을 주목할 때가 곧 올 겁니다.”

양 사장의 베트남 시장 ‘탐사’는 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회주의 장벽 때문에 미처 베트남에 눈을 돌리지 못했을 때 그는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로 부임하자마자 ‘대체시장 발굴 차원’에서 베트남에 꾸준한 관심과 공을 들였다. 한 해 서너 차례 베트남을 방문, 고위관료들과 국영석유회사 사장을 찾는 등 ‘발품’을 팔았다. 이 같은 ‘사전 포석’은 열매를 맺었다. 99년 완공한 베트남 최초의 가스처리 플랜트를 완공한 데 이어 올 6월에는 베트남 최초의 비료 플랜트(4억달러 규모)를 수주하는 등 베트남에서 ‘최초’, ‘최대’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양 사장은 “베트남은 지난해부터 60, 70년대 한국 경제부흥기에 견줄 만큼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 중”이라며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구한다”고 강조했다. 40년 전남생. 광주고와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66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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