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에는]권오흡/대전 과학축제 자리 잡았다

  • 입력 2001년 8월 23일 19시 03분


11일부터 20일까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는 ‘과학과 문화의 새로운 만남’을 시도한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 2001’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과학을 즐기면서 배우자는 취지로 계획됐으며 올해가 3회째이다. 일상생활에서 응용되는 과학을 재미있고 체계적으로 느끼도록 하기 위해 전시행사뿐만 아니라 각종 체험행사와 다채로운 문화공연까지 가미됐다. 40여 가지의 다양한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계속됐다.

이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로봇 관련 행사였다. 액션로봇 체험을 비롯해 애니멀·댄싱로봇 경연대회가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영국 에든버러 과학축제와의 국제과학교류전, 국내 유명 과학자의 강연과 실험을 병행하는 과학토크박스 및 사이언스매직쇼 등도 별미였다. 한국과학자들의 남극세종기지를 모형화한 얼음터널도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타악기 공연 페스티벌, 청소년 댄싱 경연대회, 해피 사이언스 축제, 과학자 캐릭터 퍼포먼스 등이 함께 열려 93년 대전엑스포의 축제 분위기를 거의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더위와 소나기가 교차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열흘 동안 이곳을 다녀간 관람객은 29만명. 지방에서 열린 행사이지만 국내 최대의 과학테마축제에 걸맞은 성과였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특히 놀란 것은 국민의 과학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점. 공원이라는 공간에서 흥미롭고 진지하게 과학에 접근하는 관람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내년부터는 이 축제를 더욱 발전시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사이언스 페스티벌이 열리는 대전지역은 한국 과학기술연구의 메카로 자리잡은 대덕연구단지를 비롯해 엑스포 과학공원, 국립중앙과학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부대전청사 등 사이언스 벨트가 형성돼 있다. 대전시 주도로 세계 각국의 과학기술도시 연합체인 세계과학기술도시연합(WTA)이 결성돼 있고 국내 최고 수준의 벤처기업들이 밀집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세계 최대의 과학축제로 발전시킬 것이다. 일상에서 진행되는 과학, 내년에도 대전에서 그 진수를 맛보자.

권 오 흡(대전엑스포과학공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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