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병원에 가면 미술전시회와 음악연주회를 열며 변신을 시도하는 곳이 많다. 시대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니 병원도 탈바꿈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병원에 갈 때마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접수해야 하고 수납 창구를 거친 뒤 처방전을 받아 약국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다. 의약분업 실시로 환자들이 겪는 불편은 더 커졌다. 병원은 의약분업을 탓할 것만 아니라 책임을 상당 부분 느껴야 한다. 환자를 위한 편리한 입퇴원 절차, 환자를 도울 수 있는 도우미 등을 도입하는 병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환자들은 문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외관만 화려하게 변한 병원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 없이도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