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남편 허위 사망 신고후 보험금타 도주

  • 입력 2001년 8월 23일 19시 12분


파키스탄인 남편이 현지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허위신고를 해 보험금을 타냈던 일본인 부인이 끝내 덜미가 잡혔다. 올해 34세인 남편은 사망하기는커녕 파키스탄에서 지방의회 의원에 당선돼 활약중이라는 사실을 보험사가 밝혀냈다.

일본 도쿄(東京)에 사는 부인(48)은 1994년과 96년 남편 명의로 니혼생명보험과 다이이치생명보험에 2건의 생명보험을 계약한 뒤 97년 6월 남편이 파키스탄에서 자동차에 치여 사망했다며 보험금을 청구했다. 이때 현지 경찰이 발행한 사고보고서와 관공서가 발행한 사망등록서 등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니혼생명이 3000만엔의 보험금을 지급했으나 다이이치생명은 현지조사에 착수해 사고보고서와 사망등록서 등 관련 서류가 위조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게다가 사망했다는 파키스탄인 남편이 98년 5월 지방의회선거에서 당선된 사실도 밝혀냈다.

니혼생명은 이미 지급한 보험금을 반환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최근 승소판결을 받았으나 일본인 부인은 종적을 감춘 상태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