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마처럼…" 소싸움도 베팅?

  • 입력 2001년 8월 23일 21시 44분


돈을 걸고 소싸움을 관람하는 '우권(牛券)' 이 내년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소싸움으로 유명한 경북 청도군은 소싸움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권을 발행할 수 있는 우권법이 필요하다고 판단,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 법제실 관계자들은 21일 청도군을 방문해 우권법을 위한 현장조사를 했다.

마권(馬券)처럼 우권도 싸움소의 전적 등을 고려해 베팅을 하는 방식. 경마와는 달리 소싸움은 1:1 경기라 베팅금액은 최소 1만원에서 최고 5만원정도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문화관광부의 집중육성 지역축제로 지정된 청도소싸움은 올 5월 열린 소싸움축제에 40만명이 관람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군은 내년 5월 완공예정으로 1만석 규모의 상설소싸움장을 짓고 있다.

청도군은 내년 월드컵대회에 맞춰 상설소싸움장을 개장하면서 우권을 발행하면 관람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은 상설경기장이 완공되면 주말마다 소싸움을 열 계획이다.

'소박사' 인 김상순(金相淳) 청도군수는 "박진감 넘치는 청도소싸움을 스페인 투우 못지않은 국제행사로 키우기 위해서는 우권발행이 꼭 필요하다" 며 "내년 상반기 제정을 목표로 의원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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