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하이오주 아크론 파이어스톤CC 서코스(파70·7139야드)에서 벌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1라운드.
‘은퇴설’까지 나돌았던 노먼은 이날 전성기 때의 고감도 아이언샷과 퍼팅으로 7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5언더파 65타를 기록해 ‘8자 스윙’으로 잘 알려진 짐 퓨릭(미국)과 공동선두에 나섰다. 97년 켐퍼오픈 이후 선두에 나선 것은 43개 대회 출전 만에 처음일 정도로 노먼은 지난 4년간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97년 이후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그의 올 시즌 성적은 10차례 대회에 출전해 4차례나 컷오프됐으며 톱 10 진입(베이힐대회 공동 4위)은 고작 한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현하기 이전 세계 골프계를 호령했던 그가 슬럼프에 빠진 직접적인 이유는 98년 왼쪽 어깨 수술과 지난해 엉덩이 관절 수술을 받는 등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던 것. 성적이 시원치 않자 그는 ‘본업’인 투어출전보다 골프장 설계와 건설 등 ‘부업’에 더 열중했고 그 때문에 경기감각을 되찾지 못했다.
노먼은 1라운드 직후 인터뷰에서 “최근 2년 사이 오늘처럼 샷 감각이 좋고 자신감있게 플레이한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파이어스톤은 내가 4년 전 마지막 우승을 거뒀던 곳”이라며 우승 의욕을 드러냈다.
한편 슬럼프 탈출을 노리는 우즈도 4언더파 66타를 치며 공동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마쳐 대회 3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식중독으로 연습라운드까지 포기했던 우즈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는 깔끔한 플레이로 주위의 우려를 날려버렸다.
콜린 몽고메리, 대런 클라크(이상 영국) 토마스 비욘(덴마크)도 66타로 우즈와 나란히 선두를 1타차로 추격하며 ‘10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향해 순항했다.
‘메이저 무관의 제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있는 필 미켈슨, 폴 에이징어(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등이 3언더파 67타로 공동7위에 포진했고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1언더파 69타를 치는 데 그쳐 공동19위에 머물렀다. 39명의 엄선된 선수만 출전한 가운데 ‘인디언 후예’ 노타 비게이3세(미국)는 무려 7오버파 77타를 쳐 꼴찌로 밀렸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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