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남편과 함께 서해대교를 건넜다. 다리가 너무나 길어 한 번 차가 막히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통과할 수 있다. 그런데 차량이 정체되면서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화장실을 찾았다. 사람들은 급한 마음에 이곳저곳 화장실을 찾았으나 대교 중간에 간이 화장실이 전혀 없었다. 이 때문에 차에서 내려 화장실을 찾는 사람들은 서해대교 중간 중간에 있는 역겹고 짜증나는 오물만을 봤다. 당국이 교통정체를 생각했다면 서해대교가 시작되는 곳이나 끝나는 지점에 손도 씻을 수 있고 간단하게 볼 일도 볼 수 있도록 공중화장실을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서해대교에서 당한 봉변을 생각하면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가 아직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