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위 신세계 쿨캣-4위 삼성생명 비추미, 2위 현대 하이페리온-3위 한빛은행 한새가 각각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혈전을 펼칠 예정.
섣부른 예상은 금물. 바로 직전 대회였던 2001 겨울리그가 이를 증명해준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신세계가 플레이오프에서 4위 한빛은행에 덜미를 잡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도 해보지 못했었다.
▽신세계-삼성생명〓여자프로농구 우승 경험이 있는 양대 명문팀의 격돌. 총 6번의 대회 중 삼성생명이 4번, 신세계가 2번 우승했다. 통산 상대전적에선 24일 현재 삼성생명이 21전 14승7패로 앞서 있다. 25일 벌어질 양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플레이오프를 진단할 수 있는 예비고사 격.
삼성생명의 기둥 정은순은 23일 국민은행전 승리 후 “(정)선민이는 제가 잘 알아요. 자신있어요. 우리가 뭐 한두번 붙어봤나요?”라고 말했다.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라이벌’ 정선민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
또 정선민은 최근 정은순을 공략할 이미지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정선민은 “경기에서 직접 보여드릴 테니, 기다리세요”라고 자신있게 대답한다.
이들 두 센터가 막상막하의 기량의 보일 경우 승부는 의외의 선수의 손에 의해 갈릴 공산도 크다. 겨울리그 MVP 변연하(삼성생명)와 이번 리그 3점슛 1위 이언주(신세계)가 바로 주인공들.
▽현대-한빛은행〓정덕화(38·현대) 박명수(39·한빛은행). 30대 감독이 각각 사령탑에 앉은 뒤 패기가 철철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젊은 팀의 맞대결이다.
통산상대전적에선 현대가 19전 11승8패로 앞서고 있다. 이번 리그에서도 현대는 1차전에서만 72-74로 2점차로 패했고 이후 4번을 모두 이겨 4승1패로 압도적 우세.
하지만 3점차 이내 승부가 세 번이나 있을 정도로 박빙의 경기였고 플레이오프가 단기전으로 의외성이 나올 수도 있다.
이번 시즌 최고의 외국인선수를 자처하는 샌포드(현대)와 카트리나(한빛은행)의 자존심 싸움도 볼 만. 리바운드 1위 카트리나는 경기 후 자신의 성적보다 먼저 샌포드(리바운드 2위)의 기록이 얼마인지를 물어볼 정도로 경쟁심이 대단하다.
슈터 경쟁에선 박명애 김영옥 권은정 등 ‘외곽포 달인’이 포진한 현대가 기복이 있는 박순양 조혜진의 한빛은행보다 앞선다.
한편 2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신세계-한빛은행의 5차전에서는 정선민이 경기종료 불과 0.3초전 코트 중앙에서 3점포를 터뜨린 신세계가 80-79로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날 승리로 신세계는 한빛은행에 이번 리그 5전전승을 거뒀다.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