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로 인한 기상이변 때문에 지독한 가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니제르의 한 어린이가 쓴 글.
‘파차마마’는 전세계 어린이들이 유엔환경계획(UNEP)과 국제어린이평화단에게 자기 나라의 환경에 관해 보내온 경험담, 시, 그림을 모았다. 아울러 편집자는 유엔환경계획의 ‘2000년 지구환경 보고서’를 기초로 ‘지구는 왜 더워지는지’ ‘기상 이변은 왜 일어나는지’ ‘숲은 왜 사라지는지’ ‘인도의 갠지스강은 왜 하수구가 됐는지’ 등의 환경 관련 주제를 어린이 수준에 맞게 설명하고 있다.
책 제목 ‘파차마마’는 잉카 말로 ‘어머니 대지’를 뜻한다. 대지와 인간을 하나로 여겼던 잉카인들의 생각이 담긴 것. 그같은 잉카인의 전통이 이어져 페루에서는 아직도 물을 마시고 난 뒤 마지막 한방울을 땅에 뿌리는 풍습이 있다. 어머니 대지의 혜택에 감사하는 행동이다.
이 책에 나오는 어린이의 글은 환경에 대한 단순한 소감의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인간은 목적에 맞게 환경을 바꿀 줄 아는 지혜로운 동물이라고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환경을 파괴할 정도로 정신 나간 동물이다.”(로버트 오부르타 완데라·우간다)
“왜 어른들은 바보처럼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지 이해가 안 간다.”(모리시오 플로레스 카스트로, 멕시코)
이같이 환경 문제가 내 눈 앞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지구 전체에 퍼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책 후반에는 각 분야의 환경 전문가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들려주는 충고도 들어있다.
“지금 우리의 (환경)상황은 102층 짜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떨어진 사나이가 9층을 지날 때까지도 ‘아직은 괜찮아’하고 웃는 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헤르만 베르하이, 네덜란드 환경부 정책고문)
이 책은 마지막으로 ‘지구는 우리가 구한다’는 모토 아래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10가지 환경보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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