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이즈미총리 방한 부정적"

  • 입력 2001년 8월 26일 18시 03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악화된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한국과 중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24일 외무성에 10월 20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이전에 서울과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와 일정조정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역사교과서 왜곡,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등으로 악화된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을 동시에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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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26일 “일본측이 역사교과서 왜곡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성의있는 조치를 먼저 취하기 전에는 고미즈미 총리의 방한이나 한일정상회담 개최는 성사되기 어렵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측이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성의를 먼저 보여야 방한이나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당국자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 등과 관련한 아무런 공식 제의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언론에 이같은 내용이 보도된 것은 상대방의 반응을 떠보려는 일종의 ‘언론플레이’로 보인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의 주방짜오(朱邦造) 대변인도 25일 “우리는 일본이 과거 역사문제와 관련해 예전에 약속한 조치를 이행하고 그 자세를 존중하고 있다는 점을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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