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재는 대한제국시기에서 일제시대까지 활동한 경기명창. 1895년 우리나라 최초로 음반을 취입한 주인공으로도 알려져 있다. 원각사 등 당시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연장에서 장사치 흉내, 개 넋두리, 굿판 흉내 등 재담과 창을 섞은 ‘재담’을 선보이기 시작해 당대 최고의 ‘인기 연예인’으로 각광을 받았다. 오늘날 원맨쇼나 개그의 효시 격이랄까.
이번 무대에 오르는 ‘장대장 타령’은 박춘재가 1인극 또는 동료들과 함께 2∼3인극으로 공연해 인기를 모았던 해학극. 남산골에 살던 세상 물정 모르는 장대장이 친구들에게 벼슬을 구걸해 임지로 가다 우연히 무당과 만나 결혼까지 하면서 겪는 좌충우돌의 에피소드를 그렸다.
고 이창배의 ‘가요집성집’에 실린 원작의 사설을 살리고, 민속학자 심우성의 고증을 받아 1910년대의 공연형태를 최대한 살렸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 장대장 역에 고금성, 무당 역에 최영숙이 출연. 연출 최용훈. 2만∼3만원. 02-599-6258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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