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과 환경비젼21이 5월 직등록해 각각 5일과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4일 등록한 시큐어소프트도 등록 후 8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8일 직등록하는 에스피컴텍과 신한에스아이티의 주가 움직임에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개사에 불과했던 직등록업체가 올 들어 벌써 5개사나 되고 강원랜드 YTN 소프트랜드 등 지명도 높은 업체들이 연내 직등록을 추진중이다.
▽코스닥 직행종목 왜 강세〓코스닥 직등록은 30% 이상의 주식이 분산되어 있고 500인 이상 주주를 갖고 있을 경우 가능하다. 공모의 경우 기관투자가 배정물량이 절반을 넘어 이들이 일정 정도 주가가 상승하면 물량을 털어 내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되풀이돼왔다. 하지만 직등록되는 주식의 경우 이 같은 기관투자가들의 매도공세가 없을뿐더러 상대적으로 싼값인 본질가치로 등록되므로 기존 주주들이 물량을 내놓지 않는다.
한국증권업협회 김병재 등록관리팀장은 “3시장에서 올라온 종목의 경우 3시장 거래가격까지는 계속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큐어소프트의 경우 장외에서 1만4400원에 거래됐으나 등록기준가격이 2473원에 불과해 8거래일 동안 팔겠다는 물량이 357주에 그쳤다.
▽직등록 추진업체〓28일 직등록하는 에스피컴텍은 유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로 올 상반기 매출의 98.2%를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 826억원, 순이익 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율이 각각 115.8%와 160.7%에 달한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내부 유보율이 680%에 달해 고배당과 무상증자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신한에스아이티는 비파괴검사 용역을 주로 맡고 있으며 특정설비 및 고압가스 일반용기 재검사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상반기 매출액은 28억4100만원, 순이익은 3억9500만원. 에스피컴텍은 최근 장외가격이 2만2000원이었는데 거래 기준가격이 9008원이며 지난해 주당 2500원으로 인터넷공모를 한 신한에스아이티는 거래 기준가격이 2836원이어서 이전 직등록 종목만큼 시세 분출을 낼지는 미지수.
한편 최근 예비심사를 통과한 YTN이 9∼10월경 직등록을 추진중이며 강원랜드와 소프트랜드가 각각 다음달 예비심사를 청구해 연내에 직등록을 할 계획이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장외종목의 28%가량이 직등록 요건을 갖췄지만 까다로운 등록요건 때문에 실제 직등록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직등록업체라고 무조건 높은 상승률을 기대하기보단 일단 업체 내용부터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토지신탁과 환경비젼21의 경우에도 초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함부로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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