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대구사범학교와 일본 와세다대 불문과를 졸업했고 광복 이후 부산대 교수를 지내다 1950년대 말부터 언론계에 투신했다. 국제신문 논설위원, 부산일보 편집국장 겸 주필을 역임했다. 그 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구사범 동창이었던 관계로 5·16쿠데타 주동세력을 도왔고 부산일보 사장과 MBC 사장을 지냈다. 이후 정수장학회 이사, 한국기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MBC사장 재임 중이던 1964년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남북한 상호 실체 인정 등을 골자로 한 진보적 통일론의 글을 ‘세대’지에 발표해 필화사건을 겪기도 했다. 당시 이 글은 미국으로부터 ‘5·16 세력이 좌파적 대북 인식을 지녔다’는 비판을 받는 꼬투리를 제공했다. 그리고 5·16 세력이 이런 비판을 피하기 위해 우파로 급선회했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창희씨(80)와 딸 란서씨(55)가 있다. 발인 27일 오전 8시 일산병원. 031-901-4799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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