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축구 대표팀 감독을 두고 네티즌의 의견들이 새삼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16일 한국대표팀이 체코와의 친선 경기에서 0-5로 대패한 이후 본격화한 ‘안티 히딩크’론. 대표팀 감독 취임 이후 번번히 실망스러웠던 대표팀의 성적 탓에 히딩크 감독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히딩크 옹호론’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
히딩크 감독의 논쟁에 불을 붙인 것은 최근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에 대한 실망. 안티 축구협 사이트(www.antikafa.com)에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를 기본틀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는 지금 한국 축구의 기본틀마자 무너뜨리는 것 같다(id 최종인)” 또는 “무조건 유럽 스타일을 고집하는 히딩크 감독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id 이정윤)” 등 ‘히딩크 반대파’의 목소리가 컸다.
대한축구협회(www.kfa.or.kr) 게시판에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왔으면 한국인이 되어야 한다. 네덜란드의 클루이베르트같은 선수들만을 생각할 수는 없다.(id 김주성)”는 따끔한 충고가 올라왔다. 또 “트루시에 감독을 견제하는 일본 축구협회와 달리 대한축구협회는 왜 히딩크 감독을 옹호하는 지 모르겠다.(id 김태진)”며 축구협회를 겨냥한 글도 있었다.
사커로(www.soccero.com) 사이트에는 16일 경기 이후 히딩크 감독에 대한 글만 무려 400여건이 올라왔다. “대표팀의 고무줄 포지션은 이해하기 어렵다(id 문국영)”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가 한국을 5-0으로 눌렀던 것을 시작으로 축구계에는 ‘5-0은 히딩크 스코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id 최재필)” 등 불만에 찬 의견이 대부분.
그러나 “히딩크 감독 자신도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을 것(id 김범수)”이라는 동정의 글도 올라왔다.
히딩크 감독 팬 페이지(www.2002hiddink.com)’에도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 만큼 그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id 히딩크 콧수염)”는 ‘옹호론’이 고개를 들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