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배당투자 '1년이상 느긋하게'

  • 입력 2001년 8월 26일 19시 40분


저금리 시대가 계속되면서 매년 11월에만 연례행사처럼 등장하던 ‘배당 유망주’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아직도 배당에 소홀한 경향이 큰 데다 주가에 대한 변수도 많아 배당을 많이 준다고 무조건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

역시 투자자가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역시 주가 하락이다. 몇% 배당 받기 위해 투자했다가 주가가 떨어져 본전도 못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만을 믿고 투자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히 1분기를 마친 3월결산법인인 증권사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높더라도 배당만을 노린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 배당 기준일도 아직 많이 남은데다 1분기(3∼6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우선주 중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중소형 증권사 우선주들도 상반기 실적이 부진해 주가하락 위험이 적지 않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최근 3년간의 배당과 함께 올해 상반기 실적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 투자자들은 배당투자가 단기간에 ‘먹고 빠지는’ 방식이 아니라 1년 이상 느긋하게 투자하는 방법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다면 단기간 주가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는 종목보다 실적이 좋은 안정적 주식을 골라 배당을 부수익으로 생각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것.

동원증권 신진호 애널리스트는 “저금리 기조가 깨질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당투자가 유망한 시점”이라며 “반기 실적을 잘 살피면 배당 유망종목의 주가 하락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적이 좋은 배당투자 유망 종목 (단위:%)
종 목배당수익률영업이익 증가율순이익 증가율
남해화학9.737.223.7
현대시멘트9.373.1흑자전환
동국제강9.2874.0
태림포장공업9.034.636.9
SK가스8.539.74.6
선진8.015.40.6
대림통상7.834.582.3
태평양물산7.719.628.0
신일건업7.7129.663.8
LG-Caltex가스7.6231.08.5
※배당수익률은 최근 3년간 평균배당금을 현재 주가(8월23일 기준)으로 나눈 것.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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