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한 측근은 27일 김 대표의 일시 ‘당무 거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만큼 청와대 일부 참모들에 대한 김 대표 진영의 반감은 뿌리 깊다. 김 대표의 ‘당무 거부’도 우선은 청와대 참모진을 겨냥한 시위로 보인다.
다른 한 측근은 “24일 청와대 주례보고 때 한 비서실장 자신이 김 대표에게 ‘구로을 재선거에 출마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 놓고 이제 와서 김 대표를 향해 ‘출마를 위한 언론 플레이’ 운운하는 데 대해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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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뿐만은 아닌 것 같다. 5월 당내 서명파 의원들이 청와대 일부 참모진을 겨냥해 당정쇄신을 요구했을 때 이를 거의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김 대표로서는 유야무야되다시피 한 당정쇄신론을 이번 기회에 다시 공론화하고자 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는 또한 청와대 일부 참모들이 노골적으로 자신을 흔들어 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 그동안 끊임없이 나돈 ‘한화갑(韓和甲) 대표설’ ‘한광옥 대표설’ 등이 그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이런 상황 인식 속에서 김 대표는 ‘당무 거부’를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재신임을 묻고, 당내 TK(대구 경북)의 대표주자로서, 그리고 당 대표로서의 자신의 위상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란 분석들이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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