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관씨-오부치 日전총리 부인등 내달 '문화교류회' 참석

  • 입력 2001년 8월 29일 18시 34분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간 도공의 후손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도자기 명가인 사쓰마야키(薩摩燒)의 14대 종가 심수관(沈壽官)씨가 일본인 2002명과 함께 다음달 한국을 찾는다.

내달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한일 직능문화교류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 심씨는 이 대회의 일본측 실행위원장이다.

심 위원장은 29일 도쿄(東京) 자민당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8년 한국에서 사쓰마야키 400년전을 열었을 때 보여줬던 한국인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고, 월드컵 성공을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일 직능문화교류회는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 성공을 위해서는 민간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뜻에서 올 초 기획됐다. 한국측 실행위원장인 문상주(文尙柱)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장은 6월 일본을 방문해 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문부과학상 등을 만나 협조를 구했다. 한국측에서도 2002명이 참석할 예정이라 이 모임 참가자는 4000여명이 넘는다.

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의 부인인 오부치 지즈코(小淵千鶴子) 여사도 방한단에 포함돼 있다. 방한단 대표들은 11일에는 부산으로 가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李秀賢)씨의 묘소도 참배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0일 본 대회에서 축사를 할 예정이다.

함께 방한하는 마쓰시타 다다히로(松下忠洋) 내각부 부장관은 “한일간에 역사 교과서와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문제 등으로 관계가 어려울 때 대규모 민간교류가 이뤄지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