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화점면 창후리 어민들에 따르면 요즘은 1년중 복어와 숭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어종 대신 이달 중순부터 인근 어장에 쳐놓은 그물에 지름 30㎝ 가량의 대형 해파리들이 잡히고 있다.
자신보다 큰 어류도 촉수 위에 있는 독이 든 ‘자포’로 마비시켜 잡아먹는 해파리는 한 번 떼를 지으면 인근 어장 어류의 씨를 말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파리는 식용으로도 쓰이지만 1㎏당 400원 정도밖에 되지 않아 어민소득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어선 한 척당 복어나 숭어를 평균 30㎏가량 잡아 9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렸으나 올해는 해파리떼의 극성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창후리 어촌계장 박동부씨(60)는 “예전에도 간혹 해파리떼가 나타났지만 올해만큼 심한 적은 없었다”며 “복어와 숭어는 다음달 말까지밖에 잡을 수 없는데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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