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찬호 없는 LA '앙꼬 없는 찐빵'

  • 입력 2001년 8월 30일 16시 00분


박찬호 없이 정말 LA 다저스는 잘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분위기로 볼 때 다저스가 박찬호에게 연평균 1천7백만달러 이상을 제안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는 박찬호가 다저스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얼마전 제임스 볼드윈을 영입한 후 그가 첫 두 경기에서 호투하자 LA 지역 언론들은 "이제 다저스는 박찬호가 필요 없다. 그에게 거액을 쥐어줄 필요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역 언론 기자들은 케빈 브라운과 제임스 볼드윈을 축으로 다저스 로테이션을 잘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두 명의 베테런 투수들을 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브라운은 컴백해서 호투하기는 했지만 노쇠해져 해가 갈 수록 전과 같은 압도적인 피칭을 할 수 없게 됐고 볼드윈도 좋은 투수이긴 하나 부상을 달고 다닌다.

그렇다고 대런 드라이포트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또 룩 프로코펙, 에릭 간예에게 다저스 마운드를 맞기기에는 약간은 부족함이 있다. 박찬호가 없는 다저스 로테이션은 그만큼 약해 보인다.

과거 다저스 고위 관계자들은 마이크 피아자를 떠나 보낼 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아자 같은 선수를 보낸 것에 땅을 치고 후회 했다. 한때 피아자를 다시 트레이드 해오자는 팬들의 주장이 있을 정도였다.

박찬호는 현재 피아자와 비슷한 상황에 있다. 피아자는 트레이드 되기 전 다저스 구단측에 당시로는 상당히 높은 몸값을 요구한 바 있는데 시간이 지난 후 그가 원했던 금액은 시장가격이하라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됐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등의 계약내용을 보면서 피아자가 실력에 비해 얼마나 적은 연봉을 받는지를 많은 사람들은 인식하게 된 것이다.

박찬호 측이 원하는 평균 1천8백만달러-2천만달러는 물론 현재로는 역사상 투수 최고액이지만 이는 1년도 되지 못해 무너질 가능성이 높고 3-4년 후에는 평범한(?) 계약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는 메이저리그에 샐러리캡이 도입 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하는 이야기다.

다저스는 결국 박찬호를 떠나 보낸 후 "그때 잡았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박찬호는 다른 팀으로 갈 경우 내셔널리그 팀으로 가게 되기 때문에 결국 다저스는 자신의 전력을 떨어 뜨리고 상대팀 전력을 강화 시켜줘 상대적인 빈곤감을 더욱 느끼게 될 것이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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