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입체분석]한단정보통신…디지털 셋톱박스 ODM수출

  • 입력 2001년 8월 30일 19시 24분


디지털셋톱박스 수출 업체인 한단정보통신을 실적으로만 평가한다면 지금 6만8400원은 성에 안찬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순이익도 지난해 연간수준의 180%인 69억원이나 되니 투자자 입장에선 현 주가에 불만이 있을 수밖에.

하지만 한단정보통신은 같은 업종인 휴맥스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 휴맥스가 자사브랜드로 유럽시장에서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단정보통신은 제품 설계만 독자적으로 한다. 상표는 납품업체의 것으로 달아야 하는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e)방식 수출이기 때문에 나름의 한계를 갖고 있다. 또 벤처투자회사들이 갖고 있는 물량이 많다는 점도 주가 상승엔 걸림돌이다.

▽어떤 기업인가〓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대만 등에 셋톱박스를 수출. 고부가 제품군인 CAS(Conditional Access System) 내장형 셋톱박스와 여러개의 위성신호를 잡을 수 있는 포지셔너 내장형 셋톱박스의 매출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AS시장은 매년 급성장세에 있고 포지셔너 시장도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VCR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PVR(Personal Video Recorder)의 개발사업도 내년부터 실적호전에 큰 영향을 줄 전망.

상반기 매출은 519억원으로 지난 한해 509억원 수준보다 많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2.2%에서 올해는 16.5%까지 늘었고 공모자금 유입으로 영업외 수지도 개선될 전망이다. 매출채권이 1달 재고수준으로 적고 차입금도 상반기 기준으로 19억원에 불과하다.

▽적정주가(대신경제연구소 정인승 선임연구원)〓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렸던 2001년 주당순이익(EPS) 10,712를 적용한 적정주가 8만4000원과 동종기업의 주가와 비교한 적정주가 9만원을 단순평균한 8만7000원을 적정주가로 제시.

▽투자포인트(현대증권 오성진 스트래티지스트)〓ODM방식 수출은 수익을 판매사와 나눠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판매에 대한 부담이나 애프터서비스 비용부담은 없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매출증가에 따른 직접투자 부담이 적고 생산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작다.

스틱이 보유한 20.9%가 언제 시장에 쏟아져 나올지 모르고 단기적으로는 한림창투가 보유한 지분 11.3%의 보호예수가 다음달 5일 풀리게 돼 물량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수급문제가 일단락되면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한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

실적추이와 전망

회계연도

1999

2000

2001E

2002E

2003E

매출

204

509

1,167

1,384

1,570

영업이익

20

62

164

188

207

경상이익

19

49

166

200

227

당기순이익

17

38

124

150

170

주당순이익

2,119

4,826

10,859

13,071

14,835

주가변동요인

긍정적 요인

부정적 요인

·디지털 셋톱박스시장 2004년까지 연평균 15% 성장 전망

·향후 3년간 연평균 50% 이상 성장 기대

·연말까지 부채비율 20% 이하로 급감 예상

·현금흐름 우수

·시가배당 도입 예정

·독자브랜드로 수출하는 휴맥스와 달리 ODM 방식 수출

·에코스타에 매출 65% 편중

·벤처투자회사 ‘스틱’의 지분 20.9%나 돼 유통물량 급증 가능성

·한림창투 지분 11.3% 9월5일 보호예수 종료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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