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클로나이드의 창설자 클로드 라엘은 31일 본보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9월중 인간복제 프로젝트 전문가인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박사가 한국을 방문해 한국에서 인간복제가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조건이 맞는다면 한국에서 인간복제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클로나이드사가 한국 내 인간복제 추진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엘씨는 이어 “한국에서 인간복제를 한다 해도 대상은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이 될 것”이라며 “인간복제를 도와줄 한국인 과학자가 몇 명 있지만 현재로서는 공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유전자는 미국인 것을 사용하되 한국인 대리모에게 체외수정할 수 있으며 복제과정에 한국인 과학자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라엘씨는 29일 공개 기자회견에서는 인간복제 대리모인 김진희씨(33·화가 겸 미술 모델) 를 공개한 데 이어 인간복제를 신청한 한국인이 8명이라고 말했지만 ‘한국 내 인간복제’ 추진사실을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클로나이드의 한국 내 인간복제 추진에 대해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측은 “인간복제 계획은 국민정서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아셀리에 박사의 한국 방문을 저지하고 클로나이드가 국내에 복제시설을 만드는 것을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