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8월중 무역수지는 5억100만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무역수지 흑자 행진은 작년 2월부터 1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올 1∼8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9% 줄어든 1019억7500만달러, 수입은 10.1% 감소한 950억34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69억410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8월중 수출이 줄어든 것은 정보기술(IT)산업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력수출품인 반도체와 컴퓨터의 부진이 계속됐고 작년 8월의 증가율이 30.1%로 높았기 때문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김칠두(金七斗)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8월중 수출 감소율은 7월(20.5%)보다 적고 휴가철이 끼었지만 수출액도 7월(114억9000만달러)에 비해 4억달러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볼 때 수출부진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반도체가 9억2000만달러로 작년보다 62% 감소한 것을 비롯해 컴퓨터(-32%), 석유화학(-15%), 철강(-11%) 등이 많이 줄었다. 반면 통신케이블(82%), 무선통신기기(47%), 자동차(2%), 선박(1%) 등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설비투자 위축과 경기둔화 등에 따라 자본재가 26.3% 줄었으나 원자재는 4.4% 감소하는데 그쳤다. 소비재는 컬러TV 의류 화장품 등의 수입이 늘면서 3.1%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주력시장인 미국(-21.5%), 일본(-26.2%), 유럽연합(-10.2%), 중국(-10.7%) 등에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대양주 동유럽 인도 등에 대한 수출은 늘어나고 있다.
산자부에 따르면 7월중 대만(-28.4%)과 싱가포르(-27.6%)가 사상 최대의 수출 감소율을 보였고 일본도 수출이 19% 줄면서 흑자 규모가 52%나 급감하는 등 중국을 제외하고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국가들의 수출 부진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