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오대영’. 유럽의 강팀만 만나면 0-5로 패하는 이른바 ‘히딩크 스코어’를 빗댄 말로 요즘 인터넷에 나도는 우스개다.
히딩크감독의 이름과 생각하는 축구 철학을 비유해 ‘Hiddink(히딩크)→He think(히씽크)’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던 올초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보이는 대목이다.
히딩크감독에 대한 축구팬의 시선이 싸늘하게 식었다.
동아일보 인터넷신문 동아닷컴의 여론조사코너 ‘와글와글 폴’(www.donga.com)이 2일까지 1주일간 히딩크감독에 대한 네티즌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총 1631명이 참여한 가운데 △적극적지지 13%(212명) △마음에 드는 편10.97%(179명) △그저 그렇다 30.47%(497명) △마음에 안든다 21.58%(352명) △다른 감독으로 교체 23.97%(391명)로 나타났다. 그저 그렇거나 부정적인는 의견이 전체의 76.03%나 차지한 것. 특히 23.97%는 2002월드컵축구대회가 9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 감독의 교체까지 요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히딩크감독의 인기가 이처럼 추락한 이유는 뭘까. 네티즌 ‘축구사랑’은 “히딩크가 한국축구에 대해 잘 모르고 열성이 부족한 것 같다”며 반면 일본 트루시에감독은 일본 축구를 위해 자기 희생을 감수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네티즌들의 의견도 대동소이했다.
결국 히딩크감독에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은 한국이 프랑스 체코 등 유럽 강팀에 대패한 탓도 있지만 이에 더해 위기 의식을 느끼고 대표팀을 이끌어야 할 감독이 잦은 휴가와 외유로 게으름을 피고 있는데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축구팬’이라는 네티즌은 “한국의 유능한 감독들이 월드컵에 나가서 1승도 못올렸다. 히딩크감독은 한국축구의 마지막 대안이었던 것이다”며 월드컵까지는 지켜보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강팀을 만나 극단적인 수비에만 치중했던 일본과 달리 히딩크감독은 적극적으로 공격력을 테스트해보다 대패를 당했다”며 월드컵 본선에선 오히려 한국이 웃을 수도 있다고 히딩크감독을 옹호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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