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반경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가결되는 장면도 집무실에서 TV로 지켜봤다.
임 장관은 해임안 가결 직후 위로 인사차 찾아온 통일부 간부들에게도 특별한 소회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오후 6시반경 퇴청하기 직전 김형기(金炯基) 차관에게 뭔가를 지시했고, 김 차관은 지시사항이 빼곡히 적힌 메모지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임 장관은 청사를 나서다가 기자들을 만나자 애써 밝은 표정을 지은 뒤 “내일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임 장관은 오전 간부회의에서 ‘나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와는 무관하게 동요하지 말고 평소처럼 업무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대북정책이 한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님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한 간부가 전했다.
임 장관은 회의 도중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의 당국대화 재개 제의 전화통지문을 전달받기도 했는데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고 이 간부는 전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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