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역으로 브라질축구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얘기. 5일 브라질의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폴라가 지난달 30일 상파울루 시민 10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5%가 “브라질이 2002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것에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만신창이’ 브라질이 ‘영원한 맞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월드컵 4회 우승의 브라질은 승점 24(7승3무4패)로 우루과이에 득실차에서 앞서 간신히 남미 4위를 지키고 있어 직행티켓획득과 자존심을 위해 놓칠 수 없는 한판.
그만큼 절박하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오직 부상만이 스타팅라인업을 바꿀 수 있다”며 최강의 멤버를 투입하는 배수진을 쳤다. 최고의 테크니션 히바우두와 왼발의 마술사 호베르투 카를로스, 철벽 수문장 마르코스, 신세대 골잡이 파라이바 등 초호화멤버를 총동원했다. 특히 스콜라리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전반 30분안에 골을 많이 잡아낸다”며 94월드컵때 수비영웅인 미드필더 마우루 실바를 중앙에 포진시키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히바우두도 “우리는 아르헨티나의 스타일에 면역이 돼 있어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하는 등 선수들도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승점 35(11승2무1패)로 이미 본선티켓을 거머쥔 아르헨티나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7월27일 브라질에 1-3으로 진게 이번 예선의 유일한 패배. 항간에 떠도는 느긋한 입장이라는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마르셀로 비엘사 아르헨티나 감독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크레스포 등 최강의 멤버를 선발,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무릎부상인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경고누적으로 결정하는 플레이메이버 세바스티안 베론을 제외하고 모든 간판스타들이 총망라됐다.
‘남미의 한일전.’ 과연 누가 웃을 것인가.
한편 5일 열린 남미예선에서는 우루과이가 페루를 2-0으로 제압하고 승점 24(7승3무5패)로 브라질에 득실차에서 뒤진 5위를 마크, 본선 직행티켓획득의 희망을 살렸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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